[지독] 걸어다니는 물고기(이생진)
술에 취한 바다
— 이생진
성산포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 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서산 출신 이생진(1929~2025)시인은
섬을 사랑한 시인이다.
그는 시간만 나면 섬으로 떠났다.
유인도, 무인도 가리지 않고
섬을 찾았다.
연인을 만나러 가듯,
어머니를 만나러 가듯.
그러는 스스로를
‘걸어다니는 물고기’라
칭했다.
섬에는 노인들이 남아 있을 뿐
파도와 소나무, 동백이
등대와 벗하며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파도와 모래, 달빛을 배경으로
떠 있는 섬,
거기에 기대 사는 사람들.
펜을 꺼내 스캐치를 하고
마음에 넘쳐나는 시심을 수첩에
옮긴다.
그랬던 시인이 지난 해 작고 하셨으니
섬들은 온 마음으로 좋아해 주던
친구를 잃었다.
섬들은 더 외로워졌다.
이생진 / 책있는마을 / 2000/ 8000/ 수필

오농도 하시고 책도 읽으시고,
멋진 인생입니다..
[booming-kr-auto]
보팅 완료했습니다 🙌
만화 창작하시는 분에 비하면 별 거 아닙니다. ㅎㅎ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행복한 삶을 사신 것 같습니다. 이생진 시인은...
원하는 삶을 사신 거 같습니다.
자연이 벗이 되는 삶 정말 부럽네요....
저런 삶을 바라긴 하지만... 과연 가능할런지
그러려고 이 더위에 열심히 일 하시잖아요. ㅎㅎ
일흔 적이 있는 시네요. 섬나들이도 멋있을 것 같네요.
전국의 모든 섬을 다 다닌 거 같더라구요, 이 시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