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hours ago금잔디---김 소 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가엣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hansangyou (77)in #steemzzang • yesterday2월과 3월---신 복 순--- 봄을 빨리 맞으라고 2월은 숫자 몇 개를 슬쩍 뺐다. 봄꽃이 더 많이 피라고 3월은 숫자를 꽉 채웠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나의 하나님---김 춘 수--- 사랑하는 나의 하나님, 당신은 늙은 비애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의 마음 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욜로---김 복 근--- 홀로 핀 꽃 홀로 난 새 홀로 가는 구름처럼 고고한 체 해보다가 도도하게 돌아앉아 외로움 홀로 태우며 밤하늘의 별이 되는 ---김 복 근--- 한없이…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천장호의 봄---이 석 구--- 살아있는 것은 물그림자 차령을 넘어 칠갑산 더듬더듬 천장호의 봄은 그렇게 오는가 연노랑 색동옷 차려입고서 반짝이는 물빛 따라 달싹달싹 바람을 이고 노는 천장호 무엇이…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3월에는---최 영 희--- 어디고 떠나야겠다 제주도에 유채꽃 향기 늘어진 마음 흔들어 놓으면 얕은 산자락 노란 산수유 봄을 재촉이고 들녘은 이랑마다 초록 눈, 갯가에 버들개지 살이 오르는…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금세---나 태 주--- 그러자 그렇게 하자 네가 온다니 네가 정말 온다니 지금부터 나는 꽃 피는 나무 겨울이지만 마음이 봄날이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의자들이 젖는다---윤 제 림--- 새마을 깃대 끝에 앉았던 까치가 일어난다 까치 의자가 젖는다 평상에 앉았던 할머니가 일어난다 할머니 의자가 젖는다 섬돌에 앉았던 강아지가 일어난다 강아지 의자가 젖는다 조금…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밤비에 마음 젖는다---최 금 녀--- 먼 전생들이 이승 저승을 넘나들다 창문 가까이 와 잠든 나를 깨울까 조심스럽게 의논하는 소리 못 들은 척 모로 누워 눈 감아도 잠들지 못하는 것은 전생의 삐뚤삐뚤한…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춘삼월 연인---함 영 숙--- 꼬리 잘린 2월아 슬퍼 말아라 네 꼬리 잘라먹고 봄은 오누나 봄 바람 산들산들 꽃잎 흔들 때 2월의 끝자락은 날을 여미고 3월을 부르며 노래하누나 넘겨주는 겨울을 싫다하고…hansangyou (77)in #steemzzang • 10 days ago홀로 걸어가는 사람---최 동 호---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껴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변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향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꽃의 바람 같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나---김 종 삼--- 나의 이상은 어느 한촌 역 같다 간혹 크고 작은 길 나무의 굳어진 기인 눈길 같다 가보진 못했던 파한 어느 시골 장거리의 저녁녘 같다 나의 연인은 다 파한 시골 장거리의 골목 안 한 귀퉁이 같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약해지지 마---도요---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3월의 시---김 종 분--- 3월에는 가슴에 꽃을 피워도 좋습니다 마음의 온도는 꽃의 온도 한계를 이겨낼 때 꽃이 피듯 가난한 삶에도 마음 닫지 않는 이에게 봄 소식을 전할 겁니다 당신은 봄입니다 꽃입니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2월---오 세 영---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2월---도 종 환--- 입춘이 지나갔다는 걸 나무들은 몸으로 안다 한문을 배웠을 리 없는 산수유나무 어린것들이 솟을대문 곁에서 입춘을 읽는다 이월이 좋은 것은 기다림이 나뭇가지를 출렁이게 하기 때문이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새해 첫 기적---반 칠 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비움---김 지 희--- 가지에게 바람이 묻는다 왜 다 내려놓느냐고 그냥 웃으며 말한다 무거워서 아니라 가벼워지고 싶었다고 떨어진 잎들은 푸른 하늘과 태양이 내려앉아 새들이 쉬어…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강물은 흘러가고---이 현 용--- 겨울을 붙잡는 잔설을 다독이며 강기슭에 봄볕이 내리고 따스하게 안아주는 햇살에 맷힌 한을 풀어내는 강을 보면서 그리움도 아픔도 원망도 강물에 띄워 보냈건만 기억 저편의…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2월의 시---이 해 인--- 하얀 눈을 천사의 시처럼 이고 섰는 겨울 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 먹는 한 조각 무맛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