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sangyou (77)in #steemzzang • 43 minutes ago겨울비---송 재 학--- 지난 밤 뿌린 비는 내 가슴 깊이 박힌 대못 적셔 붉디붉은 녹물을 이루더니 생목 꺾이는 소리 가슴팍에 쇠못치는 소리 섞이는 속으로 안개 돋고 얼음 얼어 온몸이…hansangyou (77)in #steemzzang • yesterday첫눈---조 태 일--- 눈이 내린다. 첫눈이 내린다. 가을의 마지막 모습들을 지우며 내린다. 떨어진 낙엽 위에 시든 들꽃 위에 흉물스런 빌딩 위에 골목의 연탄재 위에 흰 빨래 위에…hansangyou (77)in #steemzzang • 2 days ago함박눈---강 인 호--- 유난히 눈이 많던 어느 해 겨울밤 눈길을 밟아 다녀간 도둑 있었다 흰 쌀을 흘리며 달아난 발자국이 광에서 사립문 밖으로 선명했다 뒤따라가려는 아버지 말리신 건 욕심 많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3 days ago눈---황 외 순--- 열한 계절을 지나 당도한 편지 한 장 지난 일은 모두 덮자, 예서 새로 출발하자 심장에 현을 켜는 말 시리도록 반짝인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4 days ago겨울 다도해---고 정 국--- 다도해 겨울 뱃길엔 헐벗은 것들만 남아 있다 낯익은 피붙이들이 낮게 깃든 그 해역엔 섬진강 하혈이 번져 하늘 끝도 붉었더라 섬 비탈 늙은 해송 지쳐 늘어진 가지 위엔 장모님…hansangyou (77)in #steemzzang • 5 days ago이별 이후---문 정 희--- 너 떠나간 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 년 되었다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안 가득 밥알 떠넣는 일이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6 days ago겨울 산에 가면---나 희 덕--- 겨울 산에 가면 밑둥만 남은 채 눈을 맞는 나무들이 있다. 쌓인 눈을 손으로 헤쳐 내면 드러난 나이테가 나를 보고 있다. 들여다 볼수록 비범하게 생긴 넓은 이마와 도타운 귀…hansangyou (77)in #steemzzang • 7 days ago청춘가7---한 상 유--- 어눌해. 굼떠. 는 그리 고칠 일은커녕 어느새 내 시의 자양 맥빠지네. 거나 별로다. 싶으면 밥 한 번 같이 먹자고hansangyou (77)in #steemzzang • 8 days ago겨울 사랑---박 노 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hansangyou (77)in #steemzzang • 9 days ago겨울나무---나 태 주--- 빈손으로 하늘의 무게를 받들고 싶다 빈 몸으로 하늘의 마음을 배우고 싶다 벗은 다리 벗은 허리로 얼음 밭에서 울고 싶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겨울 기도---황 금 찬---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장미나무 그 마른 잎새 위에 기도의 사연처럼 쌓이고 있습니다 눈나라의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흰 장미꽃처럼 순결한 그런 사랑으로 당신을…hansangyou (77)in #steemzzang • 11 days ago호주머니---윤 동 주---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hansangyou (77)in #steemzzang • 12 days ago겨울 저녁---정 호 승--- 나는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엄마는 큰 가마솥에 깨를 볶으신다 아버지 송아지 판 돈 어디서 잃어버리고 몇 날 며칠 술 드신 이야기 또 하신다 한 번만 더 들으면 백 번도 더…hansangyou (77)in #steemzzang • 13 days ago12월---손 준 호--- 누구는 머리에서 가슴으로 사랑이 내려오는 데 칠순이 걸렸다는 데 벽에서 달력이 뛰어내리는 데는 고작해야 열두 달 조급해서 몇 날을 동동거리다 놓쳐버린 당신 농협에서…hansangyou (77)in #steemzzang • 14 days ago이별의 노래---박 목 월--- 기러기 울어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서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한낮이 되면은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너도 가고 나도…hansangyou (77)in #steemzzang • 15 days ago겨울밤---복 효 근--- 감나무 끝에는 감알이 백서른두 개 그 위엔 별이 서 말 닷 되 고것들을 이부자리 속에 담아 와 맑은 잠 속에 내 눈은 저 숲가에 궁구는 낙엽 하나에까지도 다녀오고 겨울은…hansangyou (77)in #steemzzang • 16 days ago가을---김 용 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hansangyou (77)in #steemzzang • 17 days ago청춘가---한 상 유--- 큰 물길이 길이니 물비늘 떠미는 바람에 묻어 일순, 하늘의 눈빛을 등진 강물과 이방인으로 여기든지 어디로든 떠날 맘을 두고 동행하다가 차비를 마치면서 취기가 돌아 아무튼 흐르긴 흐를 참이다hansangyou (77)in #steemzzang • 18 days ago커피---윤 보 영---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군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hansangyou (77)in #steemzzang • 19 days ago너에게 묻는다---안 도 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