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독서중] 정원 이야기
풀은 참으로 한가하지요--
소박한 초록의 영토에서 --
품을 것은 오로지 나비들뿐
그리고 대접할 손님은 벌들뿐--
산들바람이 실어 오는
고운 선율에 온종일 몸을 흔들며--
햇살을 무릎에 담은 채
만물에 꾸벅이며 인사해요--
(p241, 에밀리 디킨슨, 풀은 참으로 한가하지요)
이런 책 참 좋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알찬 구성.
정원사는 이름을 중시한다. 플라톤식으로 표현하자면 이름 없는 꽃은 형이상학적 이데아가 결여된 꽃이다. 화단에 쐐기풀이 자라고 있다면, 거기에 '우르티카 디오이카(Urtica dioica)'란 팻말을 꽂아두라. 그러면 사람들은 소중히 여기기 시작한다.
(p110,정원사의 열두달, 카렐 차페크)
제목에서 보듯이 유명 작가들의 정원 이야기, 봄과 여름의 자연, 장미 등을 주제나 소제로 한 단편 소설, 에세이, 시를 모아 놓은 작품이다.
카뮈, 울프, 헤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마르셀 푸르스트, D.H 로렌스, 소세키, 캐서린 맨스필드, O.헨리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여행 가방에 알맞은 책자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비행기보다는 기차다. 덜컹이는 기차바퀴 소리에 스르르 잠이 내리면 어릴 적 마당 한켠에 있던 꽃밭이 보일 것이다.
엄마가 정성이랄 것도 없이 키우던 해바라기, 나팔꽃, 봉숭아, 채송화, 맨드라미 등이 보이고 그 앞에서 꽃잎을 따 장난을 하던 시절이 말이다.
누군가가 낸 소음으로 잠이 깬 눈에,
정원을 가꾸다 보면 창조주의 오만함과 즐거움 같은 걸 동시에 느낀다. (p234, 정원에서, 헤세)
이런 문장이 보인다면
집에 돌아가면 꽃씨를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화단이 없으면 화분에라도.
고전에서 추려온 작품들 또한 매력적이다. 그중에서도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 같은 수필은 필사를 하고플 만큼 문장이 인상적이다.
이 출판사가 '낮에는 세계를, 밤에는 자신을 읽는 이야기의 낮과 밤 시리즈'를 내는 모양인데 꽤 맘에 든다.
정원 이야기 / 2026/ 유선사 / 17,000/ 문학집

낭만적인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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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 완료했습니다 🙌
혹시 기회가 되어 도잠님 뵙는다면 대화가 꽤 정이 넘치고 따뜻할듯요 ^^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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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 완료했습니다 🙌
그니까요~~ 저도 뵙고 싶습니다~~
포스팅만 그려유. 사실 별 재미없는 사람…..ㅎㅎ
농부 입장은 좀 다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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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팅 완료했습니다 🙌
농부도 하고 화초도 좋아하누만요. ㅎㅎ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정원! 은 잡초가 생각이 나요.
잡초는 아무도 못이기네요. ㅎㅎ
저런 수필 비슷한 책 좋아하는데….
요즘에 도파민에 절여져서 그런지 슴슴한 책이 잘 안 읽히네요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책이 필요할 때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