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ta (59)in #krsuccess • 1 hour ago옆구리 쿡쿡옆에 앉은 사람의 팔꿈치가 내 옆구리를 슬쩍슬쩍 찌르기 시작한다. 그럴 때는 등받이에서 몸을 떼고 약간 앞쪽으로 당겨 앉거나, 옆 사람들과 닿지 않도록 어깨를 좁히고 팔을 몸 안쪽으로 바짝 붙여 옆구리를…yunta (59)in #krsuccess • 2 days ago‘속으면서’ 즐겁게소피스트인 고르기아스는 말한다. “비극은 전설과 감정을 수단으로 기만을 창조하는데, 여기에서 속이는 자는 속이지 않는 자보다 정직하고 속는 자는 속지 않는 자보다 지혜롭다.” - 테리 이글턴. _…yunta (59)in #krsuccess • 5 days ago“너 학력이 어떻게 돼!”“너 학력이 어떻게 돼!” 일 년도 넘은 일이다. 공원 산책길에서 한 남자와 시비가 붙었다. 내 근처에 있던 공원 관리인과도 시비가 붙었다. 공원 관리인은 경찰에 신고했다. 다 같이 경찰을 기다리면서 그…yunta (59)in #krsuccess • 6 days ago내가 모르는 수많은 사연“관계를 맺을 땐 상대에게 내가 모르는 수많은 사연이 있을 거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이 좀 이상한 말과 행동을 할 때도, 이 말을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 남을 함부로 판단하는 실수를…yunta (59)in #krsuccess • 7 days ago수인 9. 바람은“바람은 대지가 기운을 내쉬는 것.” 장자를 읽다가 이 글이 나왔다. 여러 가지 숨은 의미가 있겠지만, 그냥 이 말 자체가 좋았다. 한 여름날 거대한 초록빛 땅 덩어리가 ‘어영차’ 힘을 쓰면서 내뿜는 입김을…yunta (59)in #krsuccess • 8 days ago언제까지“아들~ 내가 오늘 밥을 못 차리고 나왔어. 냉장고에 있는 oo, 레인지에 데워 먹어~” 옆에 앉은 70대 정도의 여성이 통화하는 말소리가 들렸다. 오전 7시 반. 지하철역 벤치였다. 평소 버스 출발시간에…yunta (59)in #krsuccess • 9 days ago헤치다“무엇이 그녀를 헤친 걸까요?” 영화를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한 바닷가 마을에서 살해된 시체가 발견된다. 그 장면에 나온 자막이었다. 맞춤법이 틀렸다. ‘해치다’가 맞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yunta (59)in #krsuccess • 10 days ago분노는메이헴. 2017. ID7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28일 후’의 분노 바이러스와도 비슷한데 좀비가 되는 건 아니고, 여러 가지 ‘사회적 압력’으로 평소 억눌렀던 말과 행동을…yunta (59)in #krsuccess • 10 days ago잘 어울리는 조합1911. 제임스 매슈 배리. 의 원래 제목은 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원작 소설 를 한국어로 온전히 옮긴 최초의 번역은 1998년 장영희 번역본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가 봤던 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yunta (59)in #krsuccess • 13 days ago기묘한 조합에이리언: 어스 (2025) 새롭게 등장한 크리쳐들도 기괴하고 유니크했지만, ‘하이브리드’ 인간들에게 더 눈길이 갔다. 이들은 불치병을 지닌 아이들의 뇌신경 정보를 인공 신체에 에뮬레이트한 합성인간이다. 인간…yunta (59)in #krsuccess • 15 days ago불필요한 덧칠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1998. 튀르키예(터키) 소설. 작가 오르한 파묵은 2006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동방과 서방의 경계에 위치한 튀르키예 화가들이 서방의 원근법을 쓰게 되면서 다툼이…yunta (59)in #krsuccess • 18 days ago재미있는데 재미없는. 재미없는데 재미있는.울프스. 2024.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해결사’로 나온다. 둘의 연기도 좋고.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코믹하니 재밌고. 설정은 신선했고. 액션신도 좋고. 화면 디자인도 이쁘고. 음악도 좋고.…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존경‘존경’의 사전적 정의. 남의 인격, 사상, 행위 따위를 받들어 공경함. 우러러 받듦. _ 그런데. 에리히 프롬과 빅터 프랭클은 ‘존경’을 이렇게 말(정의)했다. 다른 사람의 삶과 경험을 깊이…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소설과 영화소설 《사탄탱고》(1985)와 영화 《사탄탱고》(1994)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보면, 놀랍게도 7시간 20분에 달하는 이 긴 영화의 호흡이 오히려 짧고 타이트하게 느껴진다. 소설의 문장 하나하나는…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오토바이 기병횡단보도의 초록불이 켜졌다. 사람들이 일제히 앞으로 튀어나갔다. 오전 10시였지만 길거리는 여전히 분주했다. 급하게 길을 건너는 사람들 사이로 길 건너편에서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횡단보도를 향해 다가왔다.…yunta (59)in #krsuccess • 2 months ago중독증상 1.강의실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길바닥에 먹을 거라도 떨어져 있는지 까치 한 마리가 바닥을 쪼아대고 있다. 순간 까치의 머리를 보며 ‘서씨’가 썼을 작은 갓을 떠올렸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변에 있을 ‘더피’를…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얼굴우울한 얼굴에 끌린다. 피곤한 표정이 아니라 약간은 슬퍼 보이는 그런 얼굴.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에 지친 얼굴이 아니라,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원래 저런 표정을 지었을 것 같은 얼굴에 끌린다. 말은 없지만…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수인 8. 나는 적당하다.나는 적당하다.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관대하지는 않다. 나는 적당히 유능하다. 남들에게 무능하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어떤 일을 맡길 때 맨 처음 떠올리는 그런 능력자는 아니다. 그러니까 ‘적당히…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가고일과 경호원풋풋한 젊은이. 남자. 백인. 금발. 흰 와이셔츠. 검은 정장바지. 신기하다. 어쩜 이렇게 이들은 여전히 똑같을까. 순간, 반가운 마음마저 들었다. 아침 9시 10분, oo입구역 4번 출구 앞에서 모르몬교인…yunta (59)in #krsuccess • 3 months ago수인 7. 내가 보이지 않는 건가역시. 저 중년 남자는 무례하다. 아무리 사람이 우선인 횡단보도라고는 하지만 그는 길을 건너면서 고개를 조금도 돌리지 않고 다가오는 차를 향해 자신의 손바닥을 펼쳐 보인다. 마치 귀찮다는 듯. 시혜를 베푼다는…